증권업계에서도 정부의 '5대 취약업종 구조조정' 방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선 빅3'의 경영정상화와 관련해 정부가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채 '고통 분담'만 강조한 데다 상대적으로 경영 조건이 열악한 중소 조선사들의 피해마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일부 특별관리 대상 조선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만 요구했다"며 "이번 조치는 획기적인 구조조정 방안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성동조선과 STX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사들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근본 대책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압박을 가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기업 회생에 오히려 부작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한 정부의 구조조정 방안 역시 이들 기업의 자구노력을 존중하는 선에서만 그쳤다"며 "현재 대부분의 조선사는 인력 감축과 고정비용 절감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이미 추진 중에 있다"고 정부 방안의 실효성에 물음표를 달았다. 유진투자증권도 이날 "조선업과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정부 발표 이전부터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