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식품부, 네이버와 연계해
- 온라인 서비스 등 시범운영
- 체험촌에서 카드 포인트 사용
- 에어비앤비와도 업무협약 체결
- 올해 10만 외국인 유치 목표

여행이나 관광이라면 사람들은 대부분 명승지나 놀이공원 등을 떠올린다. 더 여유가 있다면 외국을 찾는다. 반면 '농촌관광'은 통상적인 개념의 관광에 대해 대안적인 성격을 지닌다. 많은 돈이 들어간 시설과 비교하면 초라하고 방문객들의 숫자도 적어 관광이라고 말하기가 어쩐지 어색해서다. 그렇다고 시골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여행의 참맛마저 발견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농촌을 찾은 관광객들이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돼지감자 캐기 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한국 방문의 해'(2016~2018년)를 맞아 이와 연계된 농촌관광자원 활성화에 큰 힘을 쏟고 있다. 농촌관광이야말로 생산(1차)→가공·제조(2차)→서비스업(3차)을 한데 아우르는 6차 산업의 핵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또 농촌의 우수한 관광자원이 발굴되면 새로운 수익의 기틀을 마련할 수도 있다.

농촌관광지는 무엇보다 소박함이 매력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고, 도시에는 없는 정(情)이 있다. 여기에다 약간의 체험 공간이 더해지면 자녀 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경남에만 해도 진주 가뫼골마을, 남해 두모마을, 창원 빗돌배기마을, 거창 숲옛마을 등 농촌체험마을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이런 점을 내세워 '다소 불편하지만 아름다운 농촌에 들러라'고 무작정 강요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촌관광지를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우선 관광지가 될 만한 곳을 물색한 뒤에는 실사를 거쳐 등급을 결정한다. 심사 대상에는 안전성과 화재보험 가입 여부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온라인 결제 및 신용카드 포인트 활용이 가능한가 등도 품질개선 항목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네이버와 힘을 합쳐 지난 15일부터 농촌관광지 정보 제공과 온라인 예약·결제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부터는 농촌체험마을에서 신용카드 포인트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곳에서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체험프로그램, 숙박, 식사, 농특산물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대상지역은 신한카드 129곳, 삼성카드 53곳, NH농협카드 7곳이다. 20일에는 세계 최대 공유숙박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농촌관광자원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된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나들이가 잦아지는 봄철 여행주간(5월 1~14일)이 농촌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적기라 보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교통 및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코레일과 공동으로 개발한 25종의 농촌관광 상품을 오는 25일 공용홈쇼핑에서 시범판매한다. 또 농촌체험마을과 교육농장, 농가맛집 등 전국 233개 사업장에서는 체험·숙박·음식 등에 대해 20% 할인을 해준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동도 활발하다. 농식품부는 올해 10만 명의 외국인을 농촌관광지로 끌어 들인다는 목표로 수립했다. 이를 위해 해외 여행업계를 상대로 현지 설명회 및 팸투어 공동 개최, 관광 박람회 참가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고택이나 종가집 등을 활용해 외국인 전용 농촌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일도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추진 중이다. 염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