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도 사태 장기화땐 차질

일본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토요타 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의 규슈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산 경제계는 지역 자동차업계에 미칠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는 르노삼성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계가 입게 될 타격을 점검하고 무역업계 전반에 걸쳐 일본 지진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일본의 닛산 협력업체가 부산공장에 일부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지진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또 르노삼성차의 부산·경남 협력업체 중 일부가 일본 닛산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는 미국 수출용 '닛산로그'를 생산해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본 닛산의 경영 상황에 따라 부산공장 생산량이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변속기로 유명한 일본 아이신의 구마모토 공장이 가동을 정지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티볼리에어에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으며, 쌍용차가 지난해 출시한 코란도C에도 아이신 자동변속기가 설치됐다. 쌍용차 측은 티볼리와 티볼리에어가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데다 일본 내부에서도 아이신 변속기 공급이 어려워지면 한국으로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자체 계열사 변속기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는 아이신과 관계가 없다. 오히려 현대·기아차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기대감으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1.65%)와 기아차(1.87%), 현대모비스(0.62%) 등 '자동차 3인방'은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태경 황윤정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