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출한도 지급총액 70%로 늘고
- 사전예약자에 0.15%P 금리혜택
- 저가 주택은 연금 8~15% 더 수령
3억 원 주택을 보유한 A(70) 씨는 현재 사는 집을 구입하기 위해 은행에서 1억 원의 주택담보대출(만기 일시상환식)을 받아 매월 29만 원을 이자로 내고 있다. A 씨는 이자도 부담이지만 집 한 채 외에는 노후대비라고 할 만한 것이 없어 앞으로의 노후도 걱정스럽다. 그러나 A씨가 다음 달 25일 출시되는 '내집연금 3종세트'에 가입하면 1억 원을 일시인출해 대출을 갚고도 매달 31만 원을 연금액으로 받게 된다.
정부가 주택연금 제도 활성화를 위해 출시하는 내집연금3종 세트(본지 지난 24일 자 16면 보도)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현재 사는 집을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구입한 고령층이 기존 빚을 상환하면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상환용 주택연금'이 첫 번째 유형이다.
기존의 주택연금 상품도 기존 대출을 모두 갚기 위해 일시에 목돈을 빼 쓸 수 있지만 인출 한도가 지급총액의 50%에 불과했다. 이번에 내집연금 3종세트를 통해 출시되는 상품은 인출 한도를 70%로 높여서 기존 대출금을 빨리 갚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일시인출금만으로 기존 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경우에는 서울보증보험과 은행이 연계된 보증부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대출한 지 3년이 되지 않으면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의 경우, 기존 대출은행과 주택연금 가입 은행이 같으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금융위원회는 주택연금을 취급하는 은행에는 주택신용보증기금에 내는 출연금(연 0.2%)을 연 0.1%로 줄여 가산금리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가산금리가 내려가면 주택연금을 정산할 때 주택의 잔존가치가 높아져 상속인에게 더 많은 상속분이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위는 올해 주택연금 가입 예상자 8800명 중 30%인 2600명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용을 가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두 번째 유형은 현재 40~50대를 대상으로 하는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신규 신청할 때 주택연금에 가입할 것을 약속하면 0.15% 포인트 금리 혜택을 주는 것이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세월이 흘러 만 60세가 됐을 때 실제 주택연금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전환 장려금 형식으로 우대이자를 한 번에 지급해준다. 기존에 만기 일시상환식 변동금리부 은행 대출을 가진 45세 B씨가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면서 주택연금에 가입할 것을 약정하면 훗날 주택연금으로 전환할 때 296만 원을 일시에 받을 수 있다.
마지막 유형은 저가 주택 보유자를 위한 '우대형 주택연금'이다. 주택 가격이 1억5000만 원 이하이고 부부 기준으로 1주택 소유자에 한해 가입할 수 있다. 또 일반 주택연금보다 월 연금 지급금을 8~15%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시가 1억 원짜리 단독주택을 보유한 80세 C 씨 부부의 경우 월 지급금이 48만 원에서 55만 원으로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금융위는 올해 2200명이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