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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니스푼 천윤필 대표가 부산 남구 부경대 용당캠퍼스 내 본사에서 튜브형 벌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오는 16일로 개소 1주년을 맞는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조직으로, 정부와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력해 설립한 지역 혁신 거점이다. 2014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전국 17개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했다.
부산은 롯데그룹이 지난해 3월 16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부산창조센터)를 설립해 중소기업의 판로지원 등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본지는 부산창조센터의 특화 사업인 유통, 영화, IoT(사물인터넷) 분야의 5개 업체를 소개한다.
- 양봉업 하는 아버지 대이은 딸
- 꿀단지 끈적거리고 이용 불편해
- 튜브형·스틱형·펌프형 제품 개발
- 회사 세워 전공살려 제품 디자인
- 휴대용 상품성 인정 편의점 판매
- 창조센터 추천 롯데면세점 입성
- 홈쇼핑 진출도…결혼 답례품 인기
아이디어 벌꿀 제품으로 '달콤한' 인생 2막을 펼친 부부 기업가가 있다. 벌꿀을 디자인 용기에 담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한 천연벌꿀 브랜드 '허니스푼'의 공동대표 이민진(여·34)·천윤필(34) 씨다.
1일 방문한 부경대 용당캠퍼스 창업지원센터 내 허니스푼 사무실에는 다양한 패키지의 벌꿀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핸드크림 용기와 비슷한 튜브형 꿀부터 믹스커피처럼 1회용으로 짜 먹을 수 있는 스틱형 꿀, 먹을 만큼 담을 수 있는 펌프형 꿀까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었다. 천 대표는 "보통 꿀이라고 하면 큰 단지에 담긴 꿀을 떠올린다. 숟가락으로 덜어 먹다보면 그릇 입구가 끈적끈적해져서 잘 열리지 않고 다음에 이용할 때도 불편하다. 몸에 좋은 꿀을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데 '허니스푼'의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천연벌꿀에 딸의 디자인을 더한 '감성벌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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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데이' 행사에서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허니스푼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그런데 왜 꿀을 주력 제품으로 했을까? 바로 양봉업자의 딸인 이 대표가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독특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매년 4~7월이면 대구와 구미에서 시작해 충북 진천, 경기 포천 등으로 이동 양봉을 하면서 1년 치 꿀을 채취한다. 이 대표는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아버지의 꿀을 좀 더 친숙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2009년부터 아버지 사업을 돕던 그는 '소량으로 자주 먹을 수 있게 하자'는 기발한 생각으로 쉽게 짜먹을 수 있는 튜브 허니, 물에 타 마실 수 있는 스틱 허니 등을 개발해 2014년 '허니스푼'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왕이면 전공을 살려 상품을 예쁘게 디자인 했다. 아버지의 정성이 담긴 천연벌꿀에 디자인을 전공한 딸인 이 대표의 감각이 더해진 '감성벌꿀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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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부산면세점 허니스푼 매장. |
'휴대용 벌꿀'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스토리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부산창조센터에서 열린 아웃소싱박람회에 참가한 허니스푼은 상품성을 인정받아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연결돼 추석 선물로 판매되는 기회를 얻었다. 당시 전국 7500개 편의점에서 매출 1300만 원을 달성했다. 이후 부산창조센터 추천을 통해 롯데그룹의 청년 스타트업 투자법인인 '롯데 엑셀러레이터' 지원을 받는 1호 기업이 됐다. 이를 통해 2000만 원의 자금 지원을 받고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오프라인 매장인 부산 롯데면세점 내 매장은 매출에 톡톡한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후 매월 4000달러(500만 원)의 판매 성과를 내고 있다. 천 대표는 "원래는 온라인-오프라인 매출이 8대 2 정도였다면, 현재는 6대 4로 오프라인 매출이 역전했다"며 "부산창조센터의 브랜드가 된 후 매출이 2,3배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롯데홈쇼핑의 데이터쇼핑채널인 '롯데OneTV'에서도 허니스푼을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1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 자체 홈페이지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천 대표는 "현재 롯데마트, 롯데닷컴과도 입점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피자 비스킷 뱅쇼 등 활용도 만점
허니스푼이 부산창조센터의 협업 브랜드가 됐다는 소식에 아버지 이상기 씨도 양봉업에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됐다. 이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꿀을 판다고 하니까 아버지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사업이 점차 확장되면서 안심해 하셨다. 또 몸에 좋은 꿀을 더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게 된 데 보람을 느끼신다"고 말했다.
허니스푼에 따르면 제품은 주로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며, 결혼식 답례품 등으로 인기가 높다. 흔히 꿀 하면 '꿀차' 정도를 떠올리는데, 꿀은 의외로 요리 활용도가 높다.
# 이민진·천윤필 대표 부부 추천 '허니스푼 레시피' 3가지
● 고르곤졸라 피자
고르곤졸라 피자와 꿀은 '환상의 조합'이다. 일반 씬(thin) 피자에 튜브형 허니스푼을 짜서 먹거나, 집에서 간단하게 고르곤졸라 피자를 만들어 꿀과 함께 먹을 수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또띠아에 각종 토핑과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전자렌지에 넣어 데우고 허니스푼을 찍어 먹으면 끝.
● 견과류 비스킷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비스킷에 바나나와 호두, 아몬드 등 과일과 견과류를 올리고 꿀을 얹으면 달콤하게 견과류를 즐길 수 있다.
● 뱅쇼
겨울철 감기 예방에 탁월하다고 해 주목받고 있는 '뱅쇼'에도 꿀이 활용된다. 레드와인에 시트러스 계열 과일인 오렌지와 자몽을 넣고, 생강 등을 첨가해 끓인다. 여기에 꿀을 넣으면 더욱 달콤하게 뱅쇼를 즐길 수 있다.
황윤정 기자 hwangyj@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