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내 입주한 우민기술(주) 본사 사옥 전경. 우민기술 제공

- 창립 5년 만에 폭풍성장
- 연구개발비 아낌없는 투자
- 해양시추 기자재 국산화
- 내년 초엔 연구소기업 설립

국제신문과 부산연구개발특구는 기업 R&D 혁신을 이끄는 지역의 첨단기술기업 탐방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 LED 조명부품 기업 (주)블루싸이언스 ▷친환경 해양플랜트 및 조선기자재 업체 (주)파나시아 ▷해양플랜트 및 이송 플랜트 시스템 업체 우민기술(주) ▷메탈베어링 생산업체 (주)동서기연 등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지역 강소기업을 소개한다.

■해양시추 기자재 국산화

	우민기술의 에어부스터.

해양플랜트 및 이송 플랜트 시스템 전문 기업인 우민기술(주)(대표 황종덕)은 부산연구개발특구 '3호 첨단기술기업'이다. 분체 이송 시스템의 이송관 에어 부스터 기술로 지난 10월 지정됐다.

분체 이송 시스템이란 석유화학 플랜트에 장착되는 기계로, 분말 형태의 고체 원료를 공기로 이송시켜 주는 장치다. 우민기술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이송관 에어부스터는 압축 공기를 하부에 설치된 에어 노즐 및 부스터에서 분사해 분체를 수백 미터 이상 이송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통상적으로 분말로 인해 관 막힘이 한 번 발생하면 주변 설비를 다 해체해야 하는데, 에어부스터를 이용하면 배관마다 막힘없이 보낼 수 있게 된다. 실제 국내에서 해상용 에어부스터 이송 시스템을 갖춘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우민기술 황종덕 대표는 "실선에 탑재된 이송 시스템 내 수직·수평 배관은 120m정도에 달하는데, 이때 고압이 필요하다. 하지만 고압일 경우 공기 소모량이 많아 원재료비가 많이 든다. 압력을 낮추면서 분체를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우민기술의 특허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시스템 우수성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단계다.

2011년 8월 설립한 우민기술은 시추선용 머드컨트롤시스템(설명) 등을 주력 제품으로 하고 있다. 우민기술은 또 삼성중공업에 지난 6월부터 셰일피더(압력용기에 원재료를 공급하는 설비)를 납품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에는 에어부스터를 납부하는 등 시장에서 영역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R&D투자 확대

	황종덕 대표

우민기술이 이처럼 설립 5년 만에 첨단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저변에는 연구개발(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깔려 있다. 우민기술은 2011년 설립 이후 2012년 1억6000만 원 ▷2013년 1억8000만 원 ▷2014년 1억9000만 원 ▷2015년 3억1000만 원으로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려왔다. 매년 매출액 대비 5~6% 이상인 수준이다. 황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이 급감한 것도 R&D 투자 규모가 매출액 대비 6.64%로 크게 뛰었기 때문"이라며 "연구인력이 지난해까지는 3명이었는데, 올해는 플랜트팀의 설계 2명, R&D 전담요원 1명이 늘어 총 6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민기술은 부산연구개발특구의 2013년 특구기술사업화 지원 사업(총 사업비 4억 원)을 통해 부산대학교로부터 기술이전을 완료, 머드 시스템에서의 머드클리너, 디센드 등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했다. 지난해에도 머드컨트롤시스템의 기술검증 및 해석 과제를 수행했다.

황 대표는 "2012년부터 3년간 연구개발특구와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추진하는 해양시추시스템 기자재 국산화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머드 트리트먼트 시스템, 분체 시스템 등을 해상용(offshore)으로 접목하는 것은 모두 우리 기술력으로 달성했다"며 "경기 불황으로 육상용(onshore)과 해상용의 구분 없이 대체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이 분야에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해상용 사업을 위해 우민기술은 유럽 및 북미 지역을 포함해 총 7개의 인증서를 취득했다. 인증서를 취득하면 우수 벤더 리스트에 등록, 기술 자격이 검증돼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가 용이하게 된다. 황 대표는 "내년 1,2월 중에는 미국석유협회(API)의 인증도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 관련 기자재 제품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인증서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초에는 연구소기업인 '우민해양연구소' 설립을 앞두고 있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 하는 제도로, 우민기술은 부산대와 사업파트너로 협력할 계획이다. 연구소기업 설립을 통해 우민기술은 부산특구의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첨단기술기업은 기업 중 기술집약도가 높고 기술혁신속도가 빠른 기술 분야의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으로, 지정 요건은 특구 입주 기업 중 ▷첨단기술 분야의 국내외 특허권을 보유하고 ▷첨단기술을 통한 매출액이 총 매출액의 30%를 초과하며 ▷총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지출하는 등 R&D를 특화해야 한다. 첨단기술기업에 지정되면 법인세와 소득세를 3년간 전액 면제하고 이후 2년간 50%를 감면한다. 또 재산세를 7년간 전액 면제하고 취·등록세 면제 혜택 등 다양한 세제혜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