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화 표시 기금채권 첫 발행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SDR은 지난 1970년 발동된 국제준비통화의 하나로서, IMF의 운영축인 금과 달러를 보완하기 위한 제3의 세계화폐로 간주된다. IMF 회원국의 달러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 꺼내쓸 수 있는 준비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IMF의 SDR 구성 통화가 된다는 것은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 유럽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와 함께 국제통화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통화는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는 만큼 전 세계 국가들이 외환보유액을 마련하거나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위안화를 늘리게 된다.

시장에서는 30일 위안화의 SDR 편입이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시행이 내년 10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는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 위안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국 달러와 함께 기축통화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SDR편입에 따른 중국 주식시장의 개방확대도 기대된다. 현재 역외 투자자들은 위안화로 중국 본토의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제도는 RQFII(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 투자자) 및 후강퉁이다. 중국주가의 급등락으로 RQFII나 후강퉁의 거래가 주춤하고 있지만 증시회복과 함께 위안화를 사용한 주식매매가 다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또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화도 비슷한 경로를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화의 인기가 너무 높아지면 원화 수요를 뺏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위안화 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연내 중국 채권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하기로 했다.이번 발행 규모는 최대 5억 유로(약 6000억 원)가 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7일 '검은 금요일'을 맞았던 중국 증시가 30일 롤러코스터 장세에 휘둘리다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편입 여부 결정이 호재로 작용해 전거래일 대비 0.27%(9.38포인트) 상승한 3445.6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 투자자와 프로그램 매매의 매물 폭탄에 전 거래일보다 37.02포인트(1.82%) 내린 1991.97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