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공공기관의 내년도 채용 규모가 올해보다 11%가량 줄어든 1530명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의 316개 공공기관이 채용 인원을 5% 가까이 늘린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특히 청년인턴 등 비정규직에서만 신규채용 인원이 증가할 뿐 시간제 일자리를 포함한 정규직 채용 규모는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본지 취재팀이 기획재정부의 '2016년 공공기관 채용계획' 자료를 토대로 부산지역 18개 공공기관의 현황을 정규직(전일제·시간제·고졸)과 비정규직(청년인턴)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채용 예정 인원은 총 1538명으로 집계됐다. 이 자료에는 올해 1월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한국거래소(KRX)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기재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5년 채용계획'에서의 1738명(KRX 포함 19개 기관)보다 11.5% 줄어든 수치다. KRX(48명)를 제외한 감소율은 9.0%(1690명→1538명)다. 반면 전국 공공기관 316곳은 내년도 신규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4.8%(1만7672명→1만8518명) 늘릴 계획이다.

부산 공공기관의 채용 예정 인원을 직무 형태별로 보면 비정규직에 속하는 청년인턴은 353명에서 382명으로 증가한 반면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일반직(전일제)과 시간제, 고졸 채용은 모두 감소했다. 일반직은 1238명에서 1086명으로 12.3%(152명) 줄었다. 기관별로는 부산대병원의 일반직 채용 감소 인원이 193명(914명→7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항보안공사(-32명) 주택도시보증공사(-19명) 한국해양수산개발원(-7명) 등의 순이었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의 핵심 방안으로 삼고 있는 시간제 근로자 채용 규모도 30명에서 22명으로 줄었다. 특히 시간제 근로자를 한 명도 뽑지 않는 기관은 지난해 10곳에서 올해 14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부산항만공사와 부산항보안공사,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한국예탁결제원, 영화진흥위원회 등 10개 기관은 시간제 근로자를 2년 연속 채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