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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뭐길래…IS 테러자금 모금에 마약거래에 이용

G7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비트코인 규제 방안 논의한 듯

파리 연쇄테러의 배후인 IS가 테러자금 모금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비트코인'(Bitcoin)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로 발행기관의 통제 없이 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익명으로 거래된다. 디지털 형태로 존재해 제3자의 확인이나 개입 없이도 전세계에서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IS가 테러 자금을 전달하는 데 이용하는 것은 물론 마약거래 사범들도 선호하는 수단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이용해 대마를 밀수출하거나 밀수한 대마를 사들인 사범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창원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는 지난 3월 미국에서 국내로 대마를 밀수출한 유학생 박모(26) 씨 등 8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 사이 4만 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분량인 대마 20㎏(10억원 상당)을 캐나다 밴쿠버에서 국내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대마를 판매하거나 사는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 비트코인이다. 개인과 개인 간(P2P) 인터넷 네트워크로 거래할 수 있지만 외환으로 분류되지 않는 비트코인이 외환거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국제적으로 유통 가능한 점을 이용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비트코인은 인터넷 거래소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누구나 '지갑'으로 불리는 계좌를 생성할 수 있고,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자금추적이 어렵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연초보다 50% 이상 치솟은 상태다. USA투데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400달러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고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데이터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지난 1월보다 50% 이상 상승한 404.50달러를 기록했다. 웨드부시증권은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한 세계 금융기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년 이내에 6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비트코인 거래가는 2013년 말 1000달러에 육박하게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해 결제 시스템의 결함이 드러나면서 가격이 폭락했고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 곡스는 문을 닫았다. 투자자문업체 매지스터 어드바이저스는 비트코인이 15년 안에 세계 6대의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업체는 세계 100대 금융기관이 앞으로 2년 동안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이라는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에 10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앞서 지난달 유럽연합(EU)이 비트코인을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는 상품이 아닌 화폐로 규정한 것도 비트코인의 부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유력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지난 1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열린 터키에서 비밀 회동을 하고 '핀테크'와 금융기술을 다루는 회사들에 대한 규제를 논의했다. 핀테크는 IT기술을 이용한 금융 서비스 산업을 뜻한다. 비트코인도 핀테크 상품에 속한다는 점에서 G7은 IS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럽위원회(EC)도 핀테크 부문 규제를 강화하기 위한 대략의 계획을 짠 것으로 전해졌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G7 장관회의는 비밀에 부쳤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거절했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