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등 근무 희망 6.6%P 감소
- 취업난·주거생활비 부담 이유
- 지방이전 공공기관 인기도 한몫

수도권보다 지방에 있는 회사에 입사하기를 원하는 비수도권 대학생의 비율이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5%포인트 넘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부산대 학생의 지방근무 선호도는 1년 만에 10%포인트 늘며 비수도권 주요 대학 중 유일하게 70%를 넘어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5년 주요그룹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지방대학생(부산대 경북대 충남대 전남대) 1746명을 대상으로 취업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66.9%가 지방에서의 근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에서 이 비율은 61.5%였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 근무를 희망하는 지방대학생 비율은 지난해 38.5%에서 올해 31.9%로 6.6%포인트 낮아졌다.

4개 대학 중에서는 부산대 학생의 지방근무 희망 비율이 7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대(66.2%) 충남대(65.0%) 전남대(58.6%) 순이었다. 특히 부산대는 지난해 65.4%에서 9.9%포인트나 상승했다. 나머지 대학의 상승 폭은 최저 0.8%포인트(전남대)에서 최고 7.7%포인트(경북대) 수준이었다.

비수도권 근무를 원하는 지방대학생이 증가한 것은 서울 등 채용 시장이 집중된 수도권에서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용의 문이 넓은 지방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수도권으로 주거지를 변경할 때 수반되는 생활비 등에 대한 부담과 비수도권 우량기업이나 지방 이전 공공기관이 해당 지역 대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방근무 선호 이유를 묻자 '수도권의 주거비와 생활비 등 부담 때문'이라고 답한 비율이 43.6%로 가장 높았다. '지방서 여유롭게 살기를 원한다'는 답변도 22.0%나 됐다. 또 취업 희망기업의 경우 대기업은 지난해 66.7%에서 올해 52.8%로 13.9%포인트나 줄어든 반면 공기업은 19.5%에서 20.8%로 1.3%포인트 늘었다.

전경련 이철행 고용복지팀장은 "이번 결과는 수도권과 대기업에 몰린 예비 직장인의 관심이 지방 소재 기업으로 바뀌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지방 사업장에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투자 활성화 방안이 적극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