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이 세계 20위 권 언저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0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순위 평가'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140개 나라 가운데 26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는 2007년 역대 최고인 11위를 기록한 이후 2008년 13위, 2009년 19위, 2010년 22위, 2011년 24위, 2012년 19위, 2013년 25위, 2014년 26위로 들쭉날쭉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에는 2년 연속 역대 최저 수준인 26위에 머물러 이런 순위가 고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WEF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민간회의체로 '다보스 포럼'이라고도 불린다.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과 함께 양대 국가경쟁력 평가기관으로 꼽힐 만큼 국제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기관이다.

우리나라는 WEF의 이번 평가에서 3대 주요 항목 가운데 거시경제·인프라 등이 포함된 '기본요인'에서는 지난해 20위에서 18위로 두 계단 올랐다. 그러나 평가비중이 50%인 '효율성 증진'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25위를 기록했다. '기업혁신'도 22위로 지난해와 같은 순위였다.

세부항목에서는 노동 및 금융시장이 낮은 점수를 받았다. 노사 간 협력은 132위로 최하위권이었으며 정리해고 비용은 117위, 고용 및 해고관행은 115위로 100위권을 벗어났다. 또 노동시장 효율성은 83위, 금융시장 성숙도는 87위에 그쳤다. 정부 규제의 효율성 및 정책결정의 투명성 평가 항목에서는 69위로 지난해(82위)보다 크게 올랐으나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었다. 반면 WEF는 거시경제(5위) 시장규모(13위) 인프라(13위)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