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설공단과 부산도시공사가 부산시 산하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관 전체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공기업을 선두로 부산지역 노동시장 고용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시설공단은 지난 25일부터 닷새간 전 직원 300여 명이 참여하는 찬반투표를 벌여 80%가 넘는 찬성률로 임금피크제 시행을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시설공단 노사는 30일 정식 조인식을 열고 합의서에 서명한다.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시설공단 임금피크제는 정년(만 60세) 3년 전 5%, 2년 전 10%, 1년 전 15%씩 임금을 삭감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설공단은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한 예산으로 신규 고용을 늘릴 계획이다.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 25일 전 직원 대상 임금피크제를 확정했다. 이미 지난 6월 전국 지방공기업 중 최초로 정년 3년 이내 1~3급 상위 직급의 정년 보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도시공사는 이번에 그 대상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도시공사는 현재의 정년(만 60세)을 보장하되 정년 3년 전부터 임금을 삭감한다. 별도 직군으로 운영하는 대상자는 1년 차 15%, 2년 차 20%, 3년 차 25%를 깎고 현재의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직원은 1년 차 5%, 2년 차 10%, 3년 차 15%를 삭감한다. 도시공사는 임금피크제로 확보한 재원을 내년 신입사원 8명 채용에 투입할 방침이다.

또 시 산하 21개 공사·공단, 출자·기관 모두 임금피크제를 추진 중이다. 부산환경공단은 임금피크제와 함께 저성과자 퇴출제, 성과연봉제 확대(3급 이상→전 직원)를 검토한다. 부산신용보증재단도 임금피크제와 차등연봉제 등 보수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정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