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지난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0~0.25% 범위로 동결하면서 "미국 경기의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는 다소 개선됐지만 대외 변수를 고려해 현재의 연방기금 금리 0~0.25% 영역이 적절하다고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시장에 전달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9월 FOMC가 연준의 신뢰도 하락 위험과 함께 오히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는 평가가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당사는 이번 FOMC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중립적인 수준이며 동시에 시장 참여자들에게 일정 부분 안도감을 선사하는 이벤트에 가깝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 근거로는 옐런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은 대체로 비둘기파적이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연준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신흥국 및 원자재국가 발 경기 위축이 부메랑(특히 물가 하락 압력)으로 돌아와 미국 경제에 일부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 명분으로 보인다. 신흥국 및 원자재국가들에게 시간을 벌어주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성명서 및 기자회견에서의 절제된 표현으로 실제 금리인상에 나서기 전까지는 최대한 불필요한 이슈거리를 제공할 의사가 없음을 보여준 점 역시 긍정적이다. 마지막으로 경기 전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과 연준의 트라우마였던 부동산시장에 대한 보다 긍정적인 평가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연준의 약속 이행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FOMC를 통해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 경감을 통해 연착륙을 이끌어낼 시간적 여유를 얻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미국 연준은 금리인상에 앞서 물가 상승 흐름을 확인하며 명분을 보다 공고히 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한 중립적이지만 안도감을 주는 이벤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제 주식시장 초점은 FOMC 통화정책 이벤트와 이를 대표하는 달러 움직임에서 신훙국의 정책 효과 및 경기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움직임으로 이동할 것이다. 핵심 가격지표인 국제유가가 달러 약세 및 이머징 경기 반등 기대감 등으로 반등한다면 국내 증시도 이를 반영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남헌식 현대증권 동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