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랜드와 에코인블랭크의 '비 백(B-BAG)' 협업모델. 에코인블랭크 제공

- 재고 양복, 가방으로 재탄생
- 경력단절녀 취업·고용 효과도

향토 의류기업인 파크랜드와 지역 사회적기업 에코인블랭크의 아름다운 '공유경제 동행'이 시작된다. 파크랜드와 에코인블랭크는 3일 폐기 제품의 업사이클링 협약식을 맺는다고 1일 밝혔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은 버리는 제품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을 넘어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파크랜드와 에코인블랭크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모토로 환경친화적인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에 뜻을 함께하며 손을 맞잡았다. 파크랜드가 폐기하는 재고 물량을 에코인블랭크가 받아 업사이클링 가방이나 파우치 제품으로 만들어 시중에 다시 판매해 유통시키는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다. 파크랜드는 올해 상반기에만 600벌의 양복 재고 물량을 제공했고 에코인블랭크는 이를 재료로 가방을 만들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파크랜드는 지속적으로 폐기 제품을 에코인블랭크에 제공할 방침이다.

파크랜드 입장에서는 소각하거나 폐기하는 재고 물량을 업사이클링 제품의 원료로 제공해 환경 오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고, 고용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인 에코인블랭크는 원료를 확보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에코인블랭크는 이번 사업을 위해 금정구청에서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봉제기술을 가르치는 평생교육과정을 열었다. 15명의 수강생 가운데 3명이 현재 에코인블랭크에서 파트타임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에코인블랭크 신종인 대표는 "업사이클링 제품의 반응이 좋으면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금정구청의 평생교육 과정을 수료한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복은 원단의 소재가 좋아 가방으로 만들 때 품질이 높아 소비자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파크랜드 황우현 상무는 "앞으로 업사이클링을 통해 생산된 가방 제품을 파크랜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판매해 반응이 좋으면 전국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두 회사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는 윤리적인 소비가 가능해지고, 기업 입장에서도 환경 오염 방지와 일자리 창출 등의 의미 있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에코인블랭크(금정구 부곡동 소재)는 버리는 천막과 안전벨트 등으로 업사이클링 가방 'B-BAG'을 제작, 판매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