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부산 서면점에서 고객이 물놀이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초여름 날씨에 유통가는 여름상품 판매에 나섰다. 강덕철 선임기자 kangdc@kookje.co.kr

초여름 날씨에 유통가가 여름옷으로 갈아입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주말 동안 낮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여름 상품 판매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휴일인 26일 부산 낮 최고기온이 30도(금정구 두구동)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부산 지역 롯데백화점 4개점에 따르면 각 브랜드 매장별로 여름 의류, 샌들 등 여름 상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여성복 매장의 경우 반팔 티셔츠, 민소매 원피스, 미니스커트 등 여름 상품들이 매장의 80~90%를 차지하며 여름 풍경을 연출했다.

영캐주얼 매장은 여름 대표 소재인 마와 린넨 남방셔츠가 주를 이뤘다. 매장 직원은 "반바지의 경우 주말에만 20~30개씩 판매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남성복 매장도 여름 정장과 재킷이 속속 출시되고 있고, 구두 매장에는 화려한 컬러의 샌들이 진열돼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낮 기온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 20~26일 선글라스를 비롯한 여름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신장했다.

대형마트도 여름철 인기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본격적인 여름 준비에 나섰다. 메가마트에 따르면 초여름 날씨를 보인 주말 이틀간 참외 매출이 지난 주말 대비 100%나 신장했고, 수박은 50% 신장하는 등 전체 과일 매출 순위 10위권 안으로 올라섰다. 또 맥주의 경우 20~25일 매출이 지난주 대비 40% 늘었다.

선풍기, 물놀이 용품 등 여름 시즌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부산 지역 이마트 6개점은 27일부터 선풍기 30여 종의 판매에 들어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서면점은 튜브, 그늘막, 물총 등 물놀이 용품을 대대적으로 진열하고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변화무쌍해지면서, 업계도 발 빠른 대응으로 여름용품 수요를 맞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