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말기 구매 고객 망설임도 늘어

갤럭시S6 시리즈 보조금이 출시 일주일 만에 대폭 인상되자 예약판매 행사를 통해 단말기를 미리 구입해 개통한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이달 초 인터넷에서 일제히 갤럭시S6 시리즈를 예약판매했다. 구매자들에게는 출시 당일의 보조금이 적용됐다.

예약판매 실적은 성공적인 것으로 알렸다. SK텔레콤이 예약 판매분 5000대를 9시간 만에 모두 팔았다고 공개하는 등 이동통신사들은 저마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선전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를 출시한지 불과 일주일 만인 17∼18일 이례적으로 보조금을 크게 올리면서 출시 전 구매를 서두른 고객들이 사실상 손해를 본 셈이 됐다.

예를 들어 KT에서 갤럭시S6를 예약 구매한 사람은 5만 원 상당의 무선 충전패드를 선물 받았는데, 출시 일주일 뒤 KT 보조금이 최대 13만 원 이상 오른 것을 고려하면 서둘러 구매한 고객들이 후회할 만하다.

보조금 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예약 가입자는 이동통신사의 가격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의 한 판매대리점 관계자는 "예약판매로 갤럭시S6를 개통한 고객 중 일부가 주말 동안 보조금을 갑자기 올린 이유를 묻고 항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보조금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단말기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가장 비싼 요금제를 기준으로 일부 모델의 보조금이 상한액인 33만 원에 육박했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6만 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하면 추가 인상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 갤럭시S6 보조금 인상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 18~19일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2만593건(알뜰폰 제외)의 번호이동이 이뤄졌다. 그전 주말인 11∼12일의 1만5127건에 비해 37.5%가량 늘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이동통신 대리점, 판매점 등이 영업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실적으로 분석된다.

이날 현재 갤럭시S6 32GB를 살 때 SK텔레콤은 'LTE 전국민무한69' 요금제 선택 시 17만1000원을 지원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순완전무한51'과 'LTE 음성무한자유69' 선택시 각각 17만 원을 준다. 기기변경을 고민하는 한 소비자는 "갤럭시S6로 바꿀 생각이 있지만 보조금이 더 오를 것 같아 당분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