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5개월 만에 거래대금 12배
- 글로벌 우량주 투자 가능해
- 11개 종목 올 수익률 6% 육박

- 갈수록 참여 느는 개인투자자
- 증권사 신용 꼼꼼히 따져야

시중금리 수준이 1%대로 떨어지고 주식시장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전통적인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시들한 반면 새롭게 떠오르는 상품들도 있다. 그 중에도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상장지수증권(ETN)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설 5개월 만에 '폭풍 성장'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ETN 시장은 지난해 11월 개설 당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억1000만 원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지난 6일 현재 13억 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6일 ETN 시장의 거래대금은 27억9000만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단일종목의 거래대금도 10억 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ETN 2종목은 각각 12억4000만 원, 12억3000만 원어치가 거래돼 최초로 단일종목 거래대금 10억 원을 돌파했고, 미래에셋과 삼성증권의 ETN 상품도 연일 자체 거래대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ETN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참여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50.1%이던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은 조금씩 늘어 이달에는 58.2%까지 증가했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흔히 비교된다. 둘 다 특정 기초지수 등락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며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장중에서 사고 팔 수 있다. 상·하한가 범위도 15%로 같다.

두 상품의 차이는 ETN이 증권사가 자신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한 파생상품인 반면, ETF는 자산운용사가 해당 지수의 구성 종목을 직접 편입해 운용한다는 점이다. ETN의 가장 큰 장점은 증권사가 약속하는 증권이기 때문에 추적오차가 없다는 것이다. 운용하는 인력이나 구성자산, 환율 등에 따른 기초지수와의 추적오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ETN은 0.3%의 증권거래세가 면제된다.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다만, 국내지수를 활용한 ETN은 장내에서 매도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내 마음대로 글로벌 우량주에 투자

ETN은 소액으로 일반투자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고, 수수료가 비싼 해외 직접투자를 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는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ETN을 상장했다. 미국 기업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을 선호하고 있는데, 자사주 매입이 활발한 기업일수록 주가 흐름이 좋다는 점에 착안한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애플, 코카콜라, 보잉,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우량기업에 투자한다.

ETN은 또 선물과 옵션, 원자재, 환율 등 평소에 투자하기 어려운 파생상품시장에 분산 투자할 수도 있다. 15일 상장된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은 브렌트원유 선물의 일간수익률을 추적하는 상품이다. NH투자증권은 같은 날 '롱숏 전략(주식 매수와 공매도를 모두 활용하는 전략)'을 응용해 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공매도하는 '옥토 K알파 ETN(H)' 상품을 상장시켰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ETN시장에 상장한 11개 종목의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평균 수익률은 5.97%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ETF(5.63%), 국내주식형펀드(5.57%)보다 수익률이 좋았다. 특히 삼성증권의 '퍼펙스 유럽 고배당 주식 ETN', NH투자증권의 '옥토빅 Vol ETN' 등은 1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ETN도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사가 ETN 상품을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신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면서 "각 상품별 구조를 정확히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ETN 개인투자자 비중 추이

50.1% 2014년 11월

56.8% 2015년 2월

58.2% 2015년 4월

◇ ETN 상품별 연초 이후 수익률(%) 증권사 상품명 수익률 삼성 퍼펙스 유럽 고배당 주식 22.05 NH투자 옥토 와이즈 배당 18.30 NH투자 옥토 빅 Vol 17.47 KDB대우 대우 로우볼 15.46 현대 에이블 코스피200 선물플러스 8.76 한국투자 트루 코스피 선물매수 콜매도 7.89 신한 신한 K200 USD 선물 바이셀 7.84 현대 에이블 Quant비중조절 8.76 한국투자 트루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6.37 신한 USD K200 선물 바이셀 -8.34 미래에셋 미국 바이백 1.28 ※모든자료 : 한국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