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증시의 무게 중심은 여전히 인덱스 중심의 대형주보다는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한 개별종목에 쏠려 있다. 전체적인 장세의 흐름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4월 투자의 핵심은 속도감과 타이밍을 통해 수익률을 관리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개별종목 장세를 선도하는 소형주 지수가 추세상 기술적 측면에서 '오버슈팅(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였다가 장기균형 수준으로 수렴해 가는 현상)'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어 개별종목들의 상승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버슈팅 구간 진입으로 인해 차익실현 차원의 적절한 매도타이밍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4월 2주차부터는 삼성전자를 선두로 하여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시작된다. '이번 기업실적 발표가 증시, 특히 KOSPI 레벨업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음과 같다. 과거 어느 때보다는 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 측면에서 개선 기대가 충만하지만 매출액 성장이 수반되지 않는 분기 실적임을 감안해 봤을 때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하여 KOSPI가 한단계 레벨업 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4월 증시의 핵심인 속도감 및 타이밍 전략을 통해 중소형주 매매에서 수익률을 지켜 나가는 트레이딩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KOSPI 시장에서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등 IT 업종의 경우 예상보다 부진한 글로벌 수요 등으로 인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실적 발표 전의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운송, 증권, 정유, 화학, 유틸리티등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들은 소형주에 비해 속도는 더디지만 꾸준한 전진을 하고 있으므로 이들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손희재 현대증권 부전동 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