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주택소유자도 가입 가능
- 보증공급액 1조1324억 달해

소유한 집을 담보로 맡기고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주택연금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주택연금에 478명이 신규로 가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27명)보다 46.1%나 늘어난 것으로 지난 1월(453명)에 비해서도 5.5% 증가했다. 올 1월 신규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271명)보다 67.1% 증가했다. 올해 1~2월 신규 가입자(931명)는 지난해 같은 기간(598명)보다 55.6% 늘었다.

지난 2007년 출시 이후 주택연금 가입자 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말 현재 총 2만3565명이 노후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주택연금을 선택했다.

보증공급액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1~2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 보증공급액은 총 1조13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28억 원)보다 65.8%나 늘었다.

이는 가입 가능한 주택 범위가 늘어나는 등 각종 제도 개선으로 가입 요건이 완화돼 주택연금이 고령층의 주요 노후 소득원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택금융공사가 지난해 3월 주택 2채 이상 소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이후 다주택자 319명이 신규로 주택연금에 가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올해 여러 가지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어서 주택연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사는 우선 '주택소유자 기준 만 60세 이상'인 가입 조건을 부부 중 어느 한 쪽이라도 만 60세가 넘으면 가입이 가능하도록 완화할 계획이다. 또 담보주택의 노후화로 재개발 또는 재건축이 진행될 경우 소유권이 사라지지만 근저당권은 유효하게 만들어 주택연금 계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다 '가교형 주택연금' 공급의 확대도 주택연금 가입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교형 주택연금은 집값이 6억 원 이하일 경우 만 50세만 넘으면 가입할 수 있는 역모기지 대출상품으로 향후 주택연금으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 상속에 대한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노후 대비 수단으로써 주택연금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급증하는 수요에 맞춰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