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월 기준금리를 2%로 4개월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더딘 경기회복세와 주변국들의 통화 완화조치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2분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10여 년 동안 매년 3.25%안팎의 최저보증이율를 보장하는 상품이 있다. 이른바 '양로보험'이다.

양로보험은 생명보험과 사망보험을 합한 보험이다. 그래서 '생사혼합보험(生死混合保險)'이라고도 한다.

양로보험은 생존보험의 저축기능과 사망보험의 보장기능을 겸비한 절충형보험으로,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중에 사망 또는 고도장해 상태가 될 경우에는 사망보험금이, 생존 시에는 생존급부금이 각각 지급된다.

양로보험이라고 해서 공시이율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일 현재 공시이율은 3.68% 수준으로 다른 저축성보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최저보증이율이다. 최저보증이율은 시중지표금리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더라도 보험회사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최저금리를 일컫는다.

지난 1일 기준 생보사의 양로보험 최저보증이율은 3.25%~3.35%다. 현재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양로보험이 가진 장점은 또 있다. 바로 세테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비과세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미래에 발생할 금융소득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이자소득세율은 현재 15.4%로 주요 선진국 평균인 40%에 비해 현저히 낮다. 지금처럼 정부가 복지재정지출을 확대해 간다면 결국 금융소득에 대한 소득세율을 확대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양로저축보험을 포함한 저축성보험 상품은 5년 이상 불입하고 만기 10년 이상으로 계약 유지 시 보험차익전액 비과세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물론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도 제외된다. 높은 최저보증금리와 비과세 등의 장점에 고객들의 관심이 쏠려 양로저축보험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로저축보험 등의 비중을 크게 늘리는 분위기다. 가입 기간이 길고 중도해지 시에는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는 단점이 있는 만큼 여유자금으로 중도해지 없이 10년을 유지할 수 있는지 신중히 고려한 후 가입해야 할 것이다.

이훈숙 부산은행 연산동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