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세계증시 흐름은 선진국 강세 지속과 신흥국의 상대적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 내에서는 중국 인도 대만 등은 강세, 러시아 브라질 등은 약세로 차별화되고 있다. 우리 증시는 신흥국 중 중하위권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과 중형주 및 소형주 등 개별종목은 대형주와는 다르게 연초부터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가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글로벌 저성장, 저물가 지속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고성장산업 또는 신성장산업이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세계 2위 제약사인 화이자가 바이오시밀러회사인 호스피라를 17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호스피라와 계약을 맺고 있는 셀트리온이 재조명되고 있다. 셀트리온에 대한 재조명은 바이넥스 등 바이오시밀러 기업은 물론 메디포스트 등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올해 중국 춘절 기간 중국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관련사업 주식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둘째 수출 및 내수 부진,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부 IT품목을 제외한 대부분 대형주들의 실적은 어닝 쇼크까지는 아니었지만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형주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중시되는 개별종목으로 투자가들이 옮겨가고 있다.

투자가들은 설 연휴 전 2가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사이에 진전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결과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그것이다. 그리스 정부의 새로운 수정 제안에 대해 독일이 절대 수용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고, 그리스 역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진전된 협상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여부 역시 추가 인하보다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을 가능성이 있어 증시 상승의 잠재적인 기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형주의 상대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적어도 저점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등 개별종목의 상승 흐름 또한 이렇다 할 과열 징후가 없다는 점에서 추가 강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남헌식 현대증권 동래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