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중인 '꽃분이네'. 국제신문 DB

- 가게 사장 "시민들 관심 큰 힘 돼"

권리금 인상으로 간판을 내릴 위기(본지 지난달 27일 자 2면 등 보도)에 놓였던 '꽃분이네'가 기사회생했다. 권리금을 5000만 원으로 올릴 것을 요구했던 1차 임차인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건물주와 재계약이 성사되면서 꽃분이네가 계속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꽃분이네 사장 신미란(여·37) 씨는 오는 16일 1차 임차인 송모 씨와의 계약을 정리하고 건물주 손모 씨와 재계약을 맺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5000만 원이었던 권리금은 손 씨의 중재로 3000만 원으로 줄었다. 기존 권리금에 1000만 원 정도 오른 금액이다. 신 씨는 "1000만 원이면 대출 등을 통해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합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180만 원이었던 월세는 다소 올라 200만 원선으로 결론났다. 건물주와의 재계약은 오는 23일께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로써 한 달가량 전국을 달궜던 꽃분이네 영업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게 됐다.

1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국제시장'의 주 촬영지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던 꽃분이네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지난달 초다. 1차 임차인 송 씨가 점포에 손님이 몰리자 신 씨에게 권리금 5000만 원을 내고 점포를 인수할 것을 요구하면서다. 신 씨는 턱없이 높은 권리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가게를 비우기로 했다.

하지만 '꽃분이네' 상표 등록을 한 신 씨가 영업을 중단하게 되면 새롭게 떠오른 부산의 관광 명소가 사라질 상황에 놓이자 지난 1일 부산시가 직접 중재에 나섰다. 시가 건물주 손 씨에게 권리금 조정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면서, 손 씨와의 직접 계약 가능성이 타진된 것이다. 그러면서 건물주와의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됐다.

신 씨는 "권리금 인상으로 재계약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시민들이 스카프를 사는 등 격려를 해주셨다"며 "시민들의 관심으로 가게를 살리게 돼 큰 힘이 됐다.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