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개사 가입 연령·할인혜택 비슷
- 암 사망 특약 적용 여부따라
- 가격 최대 65%까지 차이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시된 '실버 암보험'이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노후 준비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의 보험상품과 달리 고혈압과 당뇨병을 갖고 있어도 가입이 가능해 올 들어 해당 상품을 찾는 고령층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자신에게 맞는 조건과 상품별 보험료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사별 보험료가 최대 65%까지 차이 나기 때문이다.

■삼성·한화생명 보험료 가장 비싸

실버 암보험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이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상품 출시를 독려하면서 보험사들이 앞다퉈 선을 보인 상품이다. 가입이 가능한 나이는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주로 61~75세 혹은 61세~80세다. 보장 범위는 10년 만기(100세 갱신)가 대부분이다.

15일 각 보험사와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실버 암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삼성·한화·NH농협·신한·미래에셋·동양·KDB·라이나·알리안츠생명 등 9개사다. 보험사별 상품의 특징을 보면 삼성생명 '다이렉트 실버암보험 1.0'의 경우 가입이 가능한 나이는 61~75세지만 71세 이후 갱신을 하면 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고령층에서의 발병률이 높은 위암·폐암·간암에 한해 진단자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NH농협생명의 '무배당 NH실버암보험'은 고령층 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의 가입이 가능하지만 해당 질환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보험료의 5%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처럼 9개사의 실버 암보험은 가입 연령과 할인 혜택 등 기본적인 보장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보험료 차이는 보험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61세 남성이 일반암 진단 시 2000만 원을 보장받는 조건으로 각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한 결과 보험료가 가장 비싼 곳은 한화생명(월 6만6800원)으로 가장 저렴한 미래에셋생명(4만300원)보다 65.8%나 높았다. 같은 연령대 여성을 보면 최고액인 삼성생명의 보험료(3만5460원)가 가장 싼 신한생명(2만2400원)보다 58.3% 비싼 상황이다.

■암사망 특약 유무 따라 천차만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보험료가 비싼 것은 '암사망 특약'(암으로 사망했을 때 보험금 지급)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보험사는 고객이 실버 암보험에 가입할 때 암사망 특약을 의무적으로 가입(고정부가 특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나머지 업체는 '선택사항'으로 정했다. 그러나 암사망 특약을 의무화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상품을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해도 알리안츠생명은 5만3400원에 달해 가장 싼 미래에셋생명보다 32.5%나 비쌌다.

보장 조건도 다소 차이가 있다. 한화생명과 농협생명은 가입 1년 이후 암 판정을 받으면 보장액 전액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보험사들은 대부분 2년이 지난 이후에야 전액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내용이 비슷하더라도 보험료나 보장 조건은 차이가 있는 만큼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찾아 노후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