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경기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경기 변동성이 축소되면 경제 안정성이 높아져 투자와 성장률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경기 변동성까지 축소되는 상황이 이어지면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우려도 있다.

21일 강한구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차장 등이 발간한 '경제의 변동성 축소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순환변동치 표준편차는 1990년대 1.43에서 2000년대 1.00, 2010년 이후 0.54로 계속 낮아졌다. 이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제외한 기간에 대한 통계다. 보고서는 경기 변동성 축소의 원인으로 물가변동성 감소와 금융발전, 서비스업 비중 증가, 세계 경기 변동성 축소, 추세성장률의 지속적인 하락, 경상수지 흑자 기조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에 비해 변동성이 작은 서비스업이 고용·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도 경기 변동성 축소의 원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