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계는 1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며 환영의 입장을 표했다. 하지만 내수기업과 소상공인의 타격이 우려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중소기업계를 중심으로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 등 42개 경제단체로 구성된 'FTA 민간대책위원회'는 이날 대국민 성명을 내고 "한국은 세계 3대 경제권(미국 유럽연합 중국)과 FTA를 체결한 아시아의 유일한 국가가 됐다"며 "향후 중국의 대한국 투자와 양국 기업의 합작 등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관세장벽 완화뿐 아니라 서비스와 투자분야의 개방이 이뤄져 향후 우리 업계의 대중국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민간대책위원회와 달리 중소기업 단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중국 제조업체가 들어올 경우 국내 내수업체와 소상공인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중소기업연구원 엄부영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에 비해 국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경쟁 제품(상대)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다른 FTA보다 중소기업의 실익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조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94.8%가 한중 FTA 타결 이후 부정적 전망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금속가공제품(기계·가구제외·38.1%)과 1차 금속(29.4%), 자동차·트레일러(27.3%) 등부품·소재업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