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S금융그룹 고객과 소통 스마트금융 선도
- NH농협은행 맞춤형 상품 비대면 추천
- 기술보증기금 '담보=보증' 관행깨기 주도
- 부산신보 지역 中企·소상공인 지원 박차

올해 금융권의 화두는 '스마트금융'과 '창조적 금융'이다. 누구든 스마트폰이나 태플릿PC 같은 스마트 기기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결제 및 송금, 자산관리, 대출을 할 수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이 가져온 이런 변화는 사회적 트렌드다. 은행권은 급격한 기술 변화에 대처하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각종 스마트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창조적 금융은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에 발맞춰 기술금융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 스마트 금융 트렌드 선도

변화의 선두에는 BS금융그룹이 있다.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스마트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스마트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속히 대응했다. 은행·증권·캐피탈 등 그룹사들도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부산은행 47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성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고객과 소통하는 스마트금융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S금융은 모든 채널에서 스마트기기와 IT 혁신을 통해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금융 생활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은행이 지난 3일 선보인 신인터넷뱅킹 서비스는 PC와 모바일 환경에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빠른 이체서비스와 원하는 상품을 빨리 찾을 수 있는 상품검색기능이 추가됐으며 소셜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직원과의 일대일 상담도 가능해졌다.

경남은행도 차별화된 스마트금융으로 고객 맞춤형 금융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본점과 영업점에 차세대 시스템(KNB-TOPS)을 도입, 대고객서비스(맞춤형 금융상품 제공·수수료 관리·자산관리 등) 향상과 서비스 대기시간 단축 등의 효과를 높인 것이 그 예다. KNB-TOPS는 여신, 수신 등의 은행 핵심업무 통합·처리는 물론 서로 다른 금융상품을 고객의 상황과 요구에 따라 설계·제공하는 상품 팩토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다. 고객 중심 '마케팅 허브 시스템'을 도입, 계정계와 정보계가 수집한 대고객 관련 자료를 모아서 분석·제공함으로써 365일 24시간 고객 맞춤형 금융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NH농협은행도 스마트금융센터 구축에 착수했다. 내년 4월 말 비대면 거래상담 및 상품판매에 대한 1단계 시스템 구축, 2단계로 상담 고객별 분석을 통한 상품추천 시스템을 내년 연말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스마트금융센터는 인터넷전화 스마트폰 등 비대면 채널을 '거래'중심에서 '금융상품' 중심으로 변화시킨 사이버지점 형태다. 고객의 요구를 상담 데이터베이스(KMS) 등을 통해 실시간 분석한다.

■자금난 중기, 소상공인의 '수호천사'

금융권은 이제 창업, 혁신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통한 '따뜻한 금융'을 추구하고 있다. 기업에 높은 이자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 본업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의 핵심사업인 '기술금융'은 바로 박근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창조경제'이자 '창조금융'이다. 국내 기술금융 공급 규모 26조 원(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기보의 기술보증과 이에 기반을 둔 대출 형태가 19조4000만 원으로 72.8%를 차지한다. 기보의 기술평가시스템(KTRS)은 과거의 신용도나 재무정보를 배제하고 순수하게 기술평가 결과만을 놓고 심사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고 있다. 실제로 매출이 없는 기업에 대한 기보의 신규 보증 비중은 2012년 8.2%에서 올 7월 말 현재 10.7%까지 확대됐다. 올해 총보증규모도 연초 계획 대비 5000억 원 늘어난 20조20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신규 보증에 3조1000억 원(7월 말 현재)이 투입된 상태다.

부산신용보증재단도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이자 '히든챔피언'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재단은 올해 세월호 특례보증(1856개 업체, 441억 원), 폭우 특례보증(391개 업체, 115억 원), 등을 지원했다. 이 밖에 사회적기업 특례보증(33개 업체, 10억 원), 부산시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5대 전략산업 특례보증, 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창업 특례보증도 시행하고 있다. 재단은 지역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잠재수요자를 발굴, 올해에만 4만2000개 업체에 75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용섭 부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지역 서민경제를 회복하고 창업 활성화 등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금융 지원에 적극 힘써 달라"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