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에서 떠났던 '서민 생선' 도루묵이 다시 돌아왔다. 한때 늦가을과 초겨울의 별미로 각광받던 도루묵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자원 고갈로 자취를 감췄으나 최근 어획량이 회복되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도루묵은 1970년대 연간 어획량이 1만 t에 이르다가 관리부족으로 1980년대 2000t까지 줄었다. 해양환경 변화로 도루묵의 주요 산란장소인 모자반 등의 해조류가 급감하고, 도루묵 알을 채취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등 관리가 부족해 자원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정부가 총허용어획량 제도를 도입하면서 체계적인 관리를 시작하면서 2009년 1500t이었던 도루묵 총 어획량은 올해 4880t으로 5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어획량이 늘자 2009년 마리당 1200원 수준이던 도루묵 가격도 지난해 1000원 수준으로 17%가량 저렴해졌다. 올해는 기상여건이 좋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도루묵이 많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홈플러스는 오는 29일까지 전국 139개 점포와 인터넷 쇼핑몰에서 도루묵 10만 마리 물량을 시중보다 약 15% 저렴한 마리당 800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