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에 기반 둔 조선 3사

- 상선 발주량 2% 하락 예상

- 자동차·철강도 하향곡선

- 협력업체 불황 직격탄 우려

동남권 경제를 이끄는 조선 철강 자동차 산업의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엔저 지속으로 침체 국면에 빠진 조선업은 일본 중국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대형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와 이들 기업의 하청업체까지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22일 '2015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 발표한 국내 6개 주력산업의 경기 전망을 보면 내년도 업황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측된 산업은 조선 자동차 철강 전자 등 동남권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업종이었다. 수년째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은 대형 3사의 내년 상선 발주량이 올해보다 2%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3사의 내년 총수주액 역시 338억~385억 달러로, 3사 총매출 수준인 400억 달러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엔저 등 환율 환경 변화에 따라 일본 조선소의 선가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한국과 달리 크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3사 모두 부산 울산 경남지역 상장사이거나 본사 또는 공장을 둔 기업이어서 조선업의 부진은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부산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산경제진흥원 경제동향분석센터 이상엽 팀장은 "부산에 기반을 둔 하청업체의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산업 역시 미국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수요 부진과 엔화 약세, 경쟁국 업체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주력 산업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부산의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악화하거나 회복될 가능성이 낮다는 예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따르면 부산 철강업의 올 1~7월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하는 등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1~7월 감소폭(-0.1%)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한은 부산본부가 분류한 부산의 13개 제조업종 중 철강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