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농협하나로클럽 부산점 매장에 대장균군이 검출된 동서식품의 시리얼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제공

- 소비자들 불매운동 확산에
- 이마트·메가마트 등 2곳
- 시리얼 전 제품 판매 중단
- 타 마트는 균 검출된 4종만

대형마트 등이 대장균군이 검출된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특히 이마트와 메가마트는 대장균군이 검출된 시리얼 4종 외의 동서식품 시리얼 제품 모두에 대해서도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마트는 지난 17일부터 대장균군이 검출된 동서식품의 시리얼 4종 '포스트 아몬드 후레이크' '그래놀라 파파야 코코넛' '그래놀라 크랜베리 아몬드' '오레오 오즈' 외에도 25개 전 시리얼 제품의 판매를 중단 조치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대장균군 검출 파문으로 소비자의 불만과 불안이 팽배해지면서 이 같은 조치를 했다"며 "향후 정부당국의 조처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동서식품 제품에 대한 추후 방침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대장균군이 검출된 4종류 시리얼에 대해서만 판매하지 않는다. 롯데마트는 문제가 된 4종을 회수했으며, 판매를 중단하는 품목을 확대할지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는 4종 시리얼 제품과 함께 전 시리얼 제품 품목에 대해 교환·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동서식품 전 제품에 대해 확정된 것이 아니라서 일단 검출된 제품만 수거했다"며 "모든 시리얼 제품에 대해 소비자 요구 때 교환·환불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하나로클럽도 4종은 판매중단하고 나머지 동서식품 시리얼은 교환·환불 조치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이 같은 조치는 이번 사태로 온라인상에서 동서식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등 악화한 여론을 고려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주로 먹는 식품에 대장균군이 검출됐다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런 회사는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며 동서식품을 맹비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도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해야 할 식품 기업이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는 데 앞장섰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비도덕적인 기업을 가중처벌해 시장에서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일 동서식품의 이들 4종 제품에 대한 유통·판매를 잠정 금지했으며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도 같은 날 충북 진천에 있는 동서식품의 공장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검찰은 지난 16일 동서식품 본사와 연구소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동서식품의 경우 4년 전인 2010년에도 '모닝플러스 든든한 단호박'과 '통곡물로 만든 든든한 단호박 후레이크' 등 2가지 제품에서 대장균군이 검출돼 두 차례에 걸쳐 유통·판매금지를 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