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개월여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2,000선을 내줬다.

　1일 코스피는 오후 2시 44분 현재 전날보다 27.70포인트(1.37%) 내린 1,992.39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 2,000선 붕괴에 이어 1,990선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다.

　지수가 장중 2,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장에 충격을 준 가장 큰 요인은 환율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약 6개월 만에장중 1,060원선을 넘어서면서 외국인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이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엔화 약세, 중국의 성장 둔화 등 반복적으로 제기된 대외 악재와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악재가 이미 예상됐던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상승 동력도 없어 한동안 조정국면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과 실적 외에 새 경제팀 정책에 따른 주가 상승 동력이 소진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난 7월 이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회복됐다"며 "그러나 정책 모멘텀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살릴 수는 있어도 경제 구도 자체가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노 부장은 "정책이 제시됐지만 실제 기업 실적이 호전됐다는 결과물로 이어지지는 않은 상태"라며 "대표 수혜 업종인 내수주의 경우 실적 개선도 기대에 못 미쳤고내수주가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15% 수준에 그쳐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일정 기간 국내 증시의 조정국면이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대체로 낮게 점쳐졌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