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벡스코 야외전시장에서 지난 14일 열린 부산디자인마켓의 방문객들이 지역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디자인센터 제공

- 방문 인원은 작년보다 4배 껑충
- 센터측 내년 예산늘려 적극 검토

부산 소공인의 장터인 부산디자인마켓의 매출과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시민의 축제로 부상하고 있다. 부산디자인센터는 지난 12일부터 3일간 해운대구 벡스코 야외전시장에서 개최한 디자인마켓의 실적은 7978만2000원으로 상반기 행사 때보다 45.4%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참가업체는 118개사로 상반기 대비 37.2% 늘었다. 3일간 업체당 판매액은 67만 원 정도다.

이번 디자인마켓에 참가한 신냐핸드메이드 신주영 대표는 "3일간 16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평소 월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작업장에서 온라인 판매만 하다 디자인마켓에 나와서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니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바로 들을 수 있어 품질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방문 인원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2년 4300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만8000여 명, 올 상반기 3만7000명, 올 하반기 3만7172명이 디자인마켓을 찾았다. 특히 올해 처음 상·하반기로 나눠 개최한 점을 고려하면 방문 인원은 지난해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디자인마켓을 방문했던 민유정(여·33) 씨는 "마치 서울 종로구에 있는 쌈지길에 온 것처럼 디자인이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예쁜 물건이 많다"며 "딱히 물건을 사진 않아도 데이트하며 구경하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에 디자인센터는 내년부터 외형확장에 나선다. 디자인센터 홍군선 원장은 "올 4500만 원에 불과한 예산을 내년에 더 확보해 개최 횟수를 늘리거나 상설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행사 후 벡스코에서 상설 개최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 이도헌 벡스코 전시장마케팅팀장은 "벡스코에는 1년 내내 행사가 많기 때문에 전시회를 찾은 외부 손님에게 부산에 대한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상설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자인마켓은 지역 소규모 디자인기업과 개인 디자이너의 판로 개척과 마케팅 지원을 위해 2010년부터 개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