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품 판로 계속 뚫리지 않고
- 개발직 등 인력 이탈 가속 땐
- 청산 절차 진행 불가피할 듯
- 中·인도 등 외국기업 인수 눈독
- 해외 매각 땐 기술 유출 우려도
경영난 타개를 위해 절치부심하던 팬택이 12일 법정관리(기업회생작업)를 신청함에 따라 재기여부가 주목된다. 팬택은 최근 이동통신사의 상환유예 결정에 따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재개됐지만 이통사들이 추가 구매 요구에 응하지 않아 운영자금이 고갈돼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팬택 법정관리로 회생 가능할까
팬택은 1991년 당시 무선호출기(삐삐) 제조사인 맥슨전자 영업사원 출신이던 박병엽 전 부회장이 직원 6명과 자본금 4000만 원으로 설립했다. 팬택은 현대큐리텔과 SK텔레텍을 인수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한때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로까지 불렸다. 하지만 2007∼2011년 자금악화 등으로 첫 워크아웃을, 올해 3월 이후 2차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왔다.
팬택은 채권단 실사에서 계속기업가치(3824억 원)가 청산가치(1895억 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법정관리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법정관리를 통해 팬택이 회생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업계에서 팬택은 글로벌 기업에 맞먹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통사가 중심이 돼 휴대전화·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한국의 시장 여건상 팬택이 법정관리 하에서도 설 자리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이통사들이 팬택 제품의 판매 여부를 불투명하게 보고 구매를 거부한 상황인 만큼 앞으로 법정관리 상황에서도 팬택이 원활하게 제품을 공급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팬택은 제품의 판로가 사라지게 된다.
■인력 유출 우려…해외 매각 가능성도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서면 팬택 내부적으로도 심각한 혼란이 올 수 있다. 팬택은 앞서 워크아웃 이전에 인력감축 등을 통해 사실상 전체 인력의 3분의 1가량이 회사를 그만두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그런 상황에서 회사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면 개발자·기술자 등 주요 인력을 붙잡을 명분이 그만큼 사라지게 된다.
특히 기술력이 뛰어난 팬택이 해외 기업에 매각될 경우 기술 유출도 우려된다. 최근 세계 2대 휴대전화 시장인 인도에서 삼성전자를 꺾고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마이크로맥스는 앞서 실제로 팬택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마이크로맥스 외에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이 팬택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3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던 스마트폰 제조업계의 판도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 팬택 창립 이후 주요 일지 |
1991년 3월 |
박병엽 창업주 팬택 설립 |
1992년 4월 |
무선호출기(삐삐) 사업 시작 |
1997년 5월 |
휴대전화 판매 시작 |
1997년 8월 |
거래소 상장 |
2001년11월 |
현대큐리텔 인수 |
2005년 7월 |
SK텔레텍 인수 |
2007년 4월 |
1차 워크아웃 시작 |
2011년12월 |
1차 워크아웃 종료 |
2012년11월 |
21분기 만에 적자 기록 |
2013년 9월 |
박병엽 부회장 사의 표명 |
2014년 3월 |
2차 워크아웃 시작 |
2014년 8월12일 |
법정관리 신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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