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만 원대 보험료로 병원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단독형 실손 의료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지갑이 얇아진 사람들이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보다 보험료는 적으면서 꼭 필요한 병원비를 보장해 주는 저렴한 실손의료보험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험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가입할 상품으로 단독 실손 의료보험을 권유하기도 한다. 

■실손의료만 주계약… 보험료 저렴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은 다른 보험상품에 특약 형태로 붙어 판매되던 기존 실손의료보험과 달리 실손의료보험만 주계약으로 해 별도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정부의 실손의료보험 개선 정책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기존 특약형 실손의료가 사망보장 등을 주계약으로 하면서 실손보장을 특약 형태로 넣어 보험료가 높은 반면 단독 실손의료는 불필요한 보장에 가입할 필요가 없어 보험료가 1만~2만 원으로 싸고 회사별로 보험료 비교도 편하다. 예를 들어 40세 남자가 입원의료비 5000만 원, 통원의료비 30만 원, 자기부담금 20%를 기준으로 특약형 실손의료에 가입할 때 월 보험료가 7만~10만 원 정도이지만 단독형은 9000~1만5000원대에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추가적인 다른 담보가 없어 다양한 보장에는 한계가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생명보험사보다 손해보험사가 매달 내는 보험료가 약간 싸다. 사망 보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생명보험사의 상품이 낫다.

실손의료보험은 계약자가 실제 쓴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상품이지만 전액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단독 실손의료는 자기부담금을 10% 또는 20%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자기부담금이 10%인 상품은 의료비 부담은 작지만 보험료가 높은 반면 자기부담금이 20%인 상품은 의료비 부담이 커지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하다. 보험사별로 차이는 조금씩 나지만 자기부담금 20%인 상품이 10%인 상품보다 월 보험료가 8~10% 정도 싸다. 평소 본인이 병원을 얼마나 자주 가는지를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상품 선택 때 유의사항

단독 실손의료보험은 표준화해 보장내용은 대체로 유사하지만 회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조금씩 발생해 회사별로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실손의료보험 가입 때에는 중복가입 여부를 꼭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특약으로 가입한 경우라면 또 다른 단독실손보험에 가입할 이유가 없다. 실손의료는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게 된 의료비만 보상하는 상품이라 2개 이상 중복으로 가입한다고 해서 보험금이 2배 이상 나오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입원치료비가 2000만 원이 나왔고 실손의료보험 두 개에 가입돼 있을 경우 각 보험회사에서 2000만 원씩 지급하는 게 아니라 두 곳의 보험금을 합쳐 2000만 원이 나오는 것이다. 실손의료에 가입하기 전 생명보험협회나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서 이미 다른 실손의료에 가입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미 특약형 실손보험에 가입한 사람이라도 갱신 때 보험료 인상이 부담된다면 단독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수 있다. 특약형 실손의료의 갱신주기가 3년인 반면 단독 실손의료는 1년으로 돼 있어 한 번에 오르는 보험료 인상폭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