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암석이 운석이 맞다는 공식 발표가 나온 16일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의 밭에서 부산에 사는 이주영(36) 씨가 운석으로 보이는 암석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철 함량 높은 'H-그룹'
- 운석 추정 암석 추가 발견

경남 진주에 발견된 암석은 하나의 운석이 대기권에서 분리된 운석으로 최종 확인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는 16일 "지난 9일 오후 8시께 전국적인 운석낙하 현상이 관측된 이후 지난 10일 진주 대곡면과 11일 미천면에서 발견된 두 개의 암석은 모두 운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초 하나의 운석이 대기권에서 두 개 이상으로 분리된 것으로 추정돼 발견된 두 개의 운석 이외에 추가적으로 운석이 발견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두 운석은 하나의 운석이 대기권에서 분리돼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소 측은 밝혔다. 두 운석의 성분이 비슷하고 발견 위치가 인접해 있는 점이 주된 이유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이 운석은 잠정적으로 '진주 운석'으로 부르기로 했다.

현미경을 이용한 1차 분석 결과, 진주운석은 '오디너리 콘드라이트(ordinary chondrite)'로 분류됐다.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는 금속 함량에 따라 H-그룹, L-그룹, LL-그룹으로 세분되는데 진주운석은 H-그룹에 속했다. 철이 10∼20% 범위에서 함유된 것으로 조사됐다. 철 함유량은 운석의 가장 대표적인 특성이다. 철은 공기 중에서 산화되기 때문에 철 함유량이 많은 암석은 지구상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존재한다. 'H'는 'High iron'의 약자다.

이종익 극지연구소 극지지구시스템연구부장은 "진주에 추가로 운석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운석이 국제 운석 수집가 등에 의해 외국으로 무단 반출되지 않도록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진주운석에 대해 극지 운석이 아닌데도 극지연구소가 연구를 수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태양계 연구와 운석 연구는 한국천문연구원(광학)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운석)이 수행하는데 극지연구소가 "운석 연구는 극지 연구"라며 뛰어들면서 국가의 연구수행 능력이 분산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운석 낙하 직후, 진주교육대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인 김경수 교수는 "현장 상황을 종합하면 90% 이상 운석"이라고 확인했다. 반면 극지연구소 등은 육안으로 식별하지 못한 채 허둥댔고, 결국 서울대 지구과학교육학과 최변각 교수가 투입되면서 정확한 분석을 했다.

한편 부산에 사는 이주영(36) 씨는 이날 낮 12시30분께 진주시 미천면 오방리의 밭에서 운석으로 보이는 암석을 찾았다.

이곳은 두 번째 운석이 발견된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3㎞ 정도 떨어진 곳이다. 가로 7.5㎝, 세로 5㎝, 폭 6.5㎝ 크기인 둥근 모양의 이 암석은 어린이 주먹 정도 크기다.

김 교수는 "이 암석은 표본이 검은색 코팅형상인데다 크기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는 특성으로 미뤄 운석일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