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필품목 전체로 확산 우려

과자와 음료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설 대목 전후로 물가가 비교적 안정된 시점에 업체들이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해 서민 가계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심은 7일 국내 최장수 스낵인 새우깡을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인상을 단행했다. 수미칩은 2200원에서 2400원으로 9%, 양파링 꿀꽈배기 감자깡 등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올랐다. 또 즉석밥은 평균 9.9%, 웰치주스는 8.2% 인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전체 매출액 기준 약 1%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류비와 판매관리비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도 빅파이 등 7개 제품 가격을 이날 생산분부터 순차적으로 7.1∼10.0% 인상한다고 밝혔다. 빅파이는 2800원에서 3000원으로 7.1%, 버터와플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올랐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롯데제과와 해태제과가 빼빼로와 에이스의 가격을 각각 20%와 16%가량 올렸다. 또 지난해 12월 오리온이 초코파이가격을 20%, 고소미 가격을 25.0%를 인상한 바 있다. 음료 가격도 인상돼 칠성사이다는 오는 10일부터 8.3% 오른다.

이와 함께 파리바게뜨와 탐앤탐스 등의 가격 인상도 단행됐다. 국내 최대 빵집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15일부터 식빵 등 193개 품목 단가를 평균 7.3% 올렸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탐앤탐스는 7일부터 커피류는 200원, 라떼류는 300원씩 인상했다. 칼스버그 등 수입 맥주와 딤플 등 위스키도 지난 6일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이 같은 도미노 인상에 소비자의 불만은 크다. 특히 가격 인상 움직임이 생필품 전체 시장으로 확산될지에 대한 우려도 상당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정부의 압박 속에 수년간 가격 인상을 억제해 왔으나, 설 대목부터 비교적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 인상 적기로 판단한 듯하다"며 "하지만 새우깡 등 '국민상품'을 내세워 가격 인상을 단행해 비난 여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