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원도심들이 수상하다. 중구 주변 원도심은 상권 회복을 위해 펼쳐지고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 최근 도개기능을 복원한 영도대교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 잇단 성공을 거두면서 재래시장을 비롯해 상가들이 밀집한 광복로에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덩달아 상가들의 공실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당연히 상인들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해서 사뭇 다른 모습들이 펼쳐지고 것이다.
부산의 진짜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동래·금정지역도 정말 수상하다. 동래·금정지역은 부산의 과거 역사를 볼 때 관청이 밀집됐던 곳이고, 일제 강점기에는 온천장을 주변으로 전통 있는 고급 주거지가 존재해 왔다. 중구 원도심이 상권중심이었다면, 동래·금정 원도심은 주거지 중심이었다. 풍수지리가들로부터 부산에서 가장 풍수가 좋다고 인정받을 만큼 주거지 중심이었던 동래·금정지역은 그러나 해운대 신도시 개발과 고급 주택지의 노후화로 한때 생기를 잃기도 했다. 게다가 동래·금정지역의 노후화된 주거지를 재개발하려는 많은 노력은 부산지역 주택경기 장기 침체와 법제도적 장치 미흡으로 한계에 도달하기도 했다.
부산지역 172개 재개발구역 가운데 사업이 완료된 곳은 13개, 22개 구역은 전혀 진척이 없다. 추진 단계에 있는 137개 구역 중 재개발사업 착공은 13개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동래·금정지역은 주거지 중심의 원도심 기능회복이 눈에 띄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산 다른 지역과 달리 동래 금정의 재개발구역은 우수한 주거입지를 활용해 좋은 주택을 소유하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몇몇 재개발구역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비교적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하는 등 신규아파트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동래구 명륜동의 대규모 재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것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동래구 사직동 사직1 주택재개발구역이 일반분양 555가구 모집에 2만5235명이 몰려 4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로 부각되었다.
이 같은 분양 열기를 바탕으로 주거중심의 원도심 기능을 회복해 부산 최고의 명품 주거지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각종 주택사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곧 분양에 들어갈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하반기 분양예정인 금정구 '장전3재개발 삼성래미안', 내년에 구체적인 분양일정이 잡힐 약 4300가구 대규모의 '거제2재개발 삼성래미안' 등은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강정규 동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