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직원들이 국민주택채권 등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파는 방법으로 90억 원 안팎의 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비리·횡령의혹사건 등이 통제부실에 따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금융당국이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직원들이 국민주택채권 등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파는 방법으로 현재까지 파악된 금액상으로 90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져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사고 금액 중 지금까지 50억 원을 회수했으며 직원들을 유가증권 위조·행사,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금융감독원은 25일부터 국민은행에 검사 인력을 대거 투입해 내부 직원의 국민주택채권 90억 원 횡령 사고와 보증부대출 부당 이자 수취건을 특별 검사한다.

금감원은 최근 국민은행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들이 실무진에서 행장까지 제대로 보고가 되지 않은 총체적인 문제로 판단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최근 국민은행은 보증부대출 부당 이자 환급액을 당초 55억 원으로 보고했으나 최근 제출된 환급액이 10여억 원밖에 되지 않자, 일선의 착오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이를 명백한 허위 보고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투자한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실 의혹도 심각하다. 베이징 인사 파문도 이건호 국민은행 행장에게 제대로 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결과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부소통 부재의 결과, 도쿄지점 지점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또한 부적절한 인사를 해외에 배치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국민은행과 같은 유사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시중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및 제재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