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을 딛고 입주율이 90%에 이른 부산 영도구 남항동 부산항국제선용품유통센터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 면적대비 입주율 90% 육박

입주업체 모집에 애를 먹었던 부산 영도구 남항동 부산항국제선용품유통센터와 사하구 감천동 수산가공선진화단지 등 대규모 해양·수산 단지가 최근 입주업체가 부쩍 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그동안 입주율이 저조했던 선용품유통센터의 임대료를 대폭 인하하면서 입주업체가 37개 업체로 늘어나 면적 대비 입주율이 90%에 달한다고 27일 밝혔다.

B PA는 곳곳에 산재해 있는 선용품업체들을 한군데에 모아 부산항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총 329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 선용품유통센터를 완공했다. 선용품유통센터는 2만6000㎡의 부지에 5층 규모로 사무실과 창고, 각종 지원시설을 갖추고 개장했지만 영세업체들이 감당하기 힘든 임대료와 관리비 등으로 입주업체가 적어 차질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BPA는 소상공인 우대 규정 등을 적용해 지난 8월부터 건물 사용료를 평균 55%나 인하했다.

BPA는 앞으로 부산항의 선용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세계적인 전문가들을 초청, 국제세미나를 열고 싱가포르 선용품협회와도 상호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선용품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임기택 BPA 사장은 "올해 안으로 입주율이 100%를 채울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제선용품유통센터가 활성화되면 부산항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마련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수산가공업 전문 아파트형 공장으로 관심이 쏠렸던 감천항 수산가공선진화단지도 입주업체가 크게 늘었다. 이 단지는 입주업체 모집 실적이 부진해 지난 7월 말 건물 준공을 하고도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지난 4월 1차 모집 당시 총 수용 규모 56곳 중 26곳만 입주가 확정돼 부산시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이후 입주업체가 점점 늘어 현재 44곳이 입주를 확정 지으면서 입주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부산시 수산물유통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저렴한 사용료와 폐수처리 비용 등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되고 시내버스 노선이 연장 운행되는 등 주변 여건이 좋아지면서 입주업체가 늘고 있다"며 "정식 개장식은 내년 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