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의 고장 정지로 지난 한 해 발전 손실량이 전국 141만 가구의 연간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수력원자력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이채익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부품 납품비리, 품질보증서 위조 등 원전비리가 대거 적발됐던 지난해 발전 손실량은 507만7150㎿h나 됐다. 이는 4인 가구 월평균 전력소비량을 300㎾h로 추산할 경우 141만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지난해 원전 고장으로 인한 순수 손실액은 2005억9000여만 원이다. 그러나 이는 발전 단가가 낮은 원전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실제로 이와 맞먹는 전력 사용량을 원전이 아닌 다른 전원에서 구입하게 되면서 입은 국가적 손실액은 2조800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원전 고장으로 집계된 발전 손실량이 67만2110㎿h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5월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정지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호기는 현재도 발전 정지 중이라 통계에서 제외돼 있다. 이들 3기의 원전이 4개월간 2800시간 이상 가동되지 못해 발생한 발전 손실량은 9월 말까지만 해도 860만㎿h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