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서는 국제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해 2005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2010년 4월부터 시행된 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하는 대기업 등이 더 이상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감축사업의 주체는 중소기업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인력, 자금, 기술정보 부족 등 독자적인 기후변화 대응 역량이 취약해서 원하는 만큼의 온실가스 감축을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대기업의 자금 및 기술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이끌어내고자 2011년 '그린크레딧'을 추가로 도입했다. '그린크레딧'이란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필요한 자금이나 기술을 지원하고, 그 결과 감축된 온실가스 실적을 크레딧으로 인증받는 제도이다.

이는 선진국의 기술이전으로 개도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을 때 그 감축량을 선진국이 가져오는 청정개발체제(CDM)를 국내기업에 응용한 것이다. 중소기업이 온실가스를 감축하면 대기업의 감축분으로도 인정받게 되기 때문에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가 이득을 보는 1석2조의 정책이라 할 수 있다.

이미 포스코, 삼성전기,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에 감축설비 투자자금 및 전문기술을 지원하는 등 '그린크레딧'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온실가스 관리대상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량의 약 10%를 '그린크레딧'을 통해 감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활성화된다면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따른 기업의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이며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대기업의 사회적 책무 실현으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린크레딧' 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가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모델이다. 넬슨 만델라의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기후변화시대에 대응해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혼자가는 것보다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서도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은 그린크레딧 사업 발굴을 위해 정부가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생태산업단지구축사업단, 에너지관리공단의 기술지원단 등이 정부의 온실가스감축지원제도 및 기술지원제도에 대해 자문을 제공해주고 있다.

임지원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본부 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