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가 이틀째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1800선 붕괴 직전까지 내려갔고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찍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원 넘게 오르며 장을 시작해 종일 요동쳤다. 국내 채권금리도 이틀째 급등하는 등 '트리플 약세'가 이어졌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이틀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6포인트(1.49%) 하락한 182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가 182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27일 1829.16을 기록한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장 초반 급등세로 출발, 1160원까지 넘봤다가 달러당 115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9.0원 오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버냉키 쇼크'와 당국의 개입, 수출업체의 결제수요에 따라 요동쳤다. 환율이 1150원대 후반까지 오르자 오후에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화 매도 물량이 들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장 마감 5분 사이에 달러당 3~4원 오른 상태에서 거래가 종료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 3.04%를 기록하며 '금리 3%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버냉키 쇼크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며 주식투자자들은 주가 대폭락으로 한숨 짓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예견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당분간 국내증시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볼 때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또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정상화는 주식시장이 강세로 돌아서기 위한 필수과정이라는 점에서는 금융시장의 혼란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버냉키 쇼크 후폭풍으로 크게 요동쳤던 전 세계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다음 주 초반 금융시장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23일 오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