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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하자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연합뉴스 |
-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 확대
- 정부, 상황 시나리오로 대응
- 기업 등 신용경색 차단 주력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출구 전략을 제시한 직후 우리나라의 국가부도위험 지표인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주식, 채권, 원화가치가 20일 일제히 급락했다. 그동안 시장에 풀렸던 달러 자금이 회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 같은 '트리플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인해 한국경제의 하반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버냉키 쇼크에 中 경기둔화까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완화하기 시작해 내년 중반에는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지수(PMI) 잠정치가 시장 전망치(49.1)를 밑도는 48.3을 나타내면서 이날 증시는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보다 2.92%(4만 원) 급락한 13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화학(-3.35%), NHN(-3.22%), SK하이닉스(-2.66%), 현대중공업(-2.58%), 한국전력(-2.41%)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만 전날 종가와 같은 가격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5.82포인트(1.10%) 하락한 525.59를, 코스피지수는 37.82포인트 (2.00%) 내린 1850.49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9원 오른 달러당 1145.7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26일의 달러당 1146.9원 이후 11개월여 만에 가장 높았다.
■정부, 시나리오별 대응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것이 가장 큰 복병이다. 양적완화가 축소되면 국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부담, 자금조달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한 경제 불확실성을 하반기 경제운용의 중요한 변수로 보고 단계별 시나리오에 맞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오늘 주가가 폭락하는 등 시장변동이 심해도 당장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르다"며 "시장 경제는 장기적 안목으로 봐야하기 때문인데, 미리 마련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을 통해 상황과 수위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주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운용 방안에서는 양적완화 축소와 아베노믹스 등 대외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대응전략을 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보고 신용경색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권 손실 발생 ▷기업 자금사정 악화 등에 주안점을 두고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