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적·지속적으로 퇴진 압박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순수 민간 금융기관인 BS금융지주의 이장호 회장에게 조직적으로 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9일 신임 최수현 금감원장 등에게 인사하기 위해 서울 금감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은행 업무 총괄 임원인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조 부원장은 이 회장에게 "임기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물러나는 게 어떻겠느냐"고 퇴진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후 조 부원장은 최근까지 매주 한 차례씩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하며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이다. 2011년 3월부터 지금까지 BS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그 이전 2006년부터 2012년 2월까지 부산은행장으로 근무했다.

이와 관련, 임영록 BS금융지주 부사장은 이날 "이 회장이 지난달 9일 조 부원장과의 면담과정에서 사퇴를 권고받았고 이후에도 조 부원장으로부터 몇 차례 같은 뉘앙스의 전화를 받았지만,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조 부원장 등 금감원 고위 임원 여러 명이 수시로 전화해 강하게 퇴진을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지역 100여 개 시민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낙하산 인사 일색인 시중은행 CEO와는 달리 부산은행은 내부 출신이 2대 연속 은행장으로 선임되는 선례를 남겼다"며 "100%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금융회사에 정부가 명분 없는 중도퇴진을 강요하는 것은 부산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