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내년이나 2015년께 신공항 재용역을 실시할 것임을 밝히자 부산상공회의소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조기 용역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성제 회장은 2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박근혜 당시 당선인과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만남에서 조속한 부산 신공항 건립을 촉구하고 정부의 입장을 요구했는데 최근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정부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부산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신공항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당시 박 당선인은 이를 꼼꼼히 메모했으며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를 통해 신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부산상의에 전달한 것이다. 부산상의에 따르면 정부는 영남권을 포함하는 전국 항공 수요조사를 올해부터 내년 초까지 실시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2014~2015년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신공항 타당성 재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재용역 결과는 2015년 말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2015~2020년)'에 반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2010년 동남권 신공항 타당성 조사를 통해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산상의는 "2015년께 신공항 타당성 재용역을 할 경우 중·장기계획에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정권 중반기를 넘기면 정치적 이유로 신공항 건립에 대한 방침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상의는 부산시를 통해 정부 측에 가덕도만을 대상으로 조속히 신공항 타당성 용역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부산신공항 건설을 촉구하기 위해 허태열 청와대 비서실장과 서승환 국토부 장관과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부산상의가 가덕도 신공항 건립이 용이하다고 판단하는 데는 부산시가 한국항공대에 의뢰한 '김해공항 가덕 이전 타당성 조사' 결과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