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銀 444계좌·7300만원
- 경남銀 3억6400만원
- 3곳이 4.6%… 금리경쟁 치열

지난 6일 판매를 시작한 근로자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의 가입계좌가 출시 하루 만에 30만 개에 육박한 데 이어 둘째 날인 7일에도 20여만 개가 늘어났다. 재형저축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계좌를 만들면서 납입한 금액만 해도 첫날 200억 원 등 모두 300억 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6개 은행에서 재형저축이 출시된 첫날 각 은행에 만들어진 계좌는 27만9180 계좌, 가입금액은 198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부산은행은 444계좌에 7300만 원이, 경남은행은 1만1503계좌에 3억6400만 원이 입금됐다. 둘째날 부산은행은 700계좌에 1억 원, 경남은행은 5726계좌에 2억4800만 원이 입금됐다. 이처럼 재형저축 광풍이 분 것은 초 저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금리에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행 금융상품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가입 첫날 우리은행이 7만2280계좌(54억8500만 원)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다. 연 4.6%(우대금리 포함)로 최고금리를 내놓은 기업은행에서는 6만5532계좌(31억 원)가 만들어졌다. 그뒤를 ▷국민은행(5만9372계좌·49억5300만 원) ▷하나은행(4만295계좌·25억5800만 원) ▷농협은행(1만8112계좌· 17억4300만 원) 등이 이었다.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은 4582계좌에 7억8900만 원, 외환은행은 2949계좌·2억9800만 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첫날 실적만 보면 계좌당 7만 원가량 입금돼 납입한도(분기당 300만 원, 월 100만 원)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입 초기인 데다 여러 은행에 분산 예치할 수 있어서 가입자들이 금리 등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리 경쟁도 치열하다. 지방은행 가운데 광주은행은 4.2%이던 최고금리를 이날 4.6%로 전격 인상해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약관 편법 개정 시비로 진통을 겪었던 외환은행은 이날 4.0%인 고시금리를 4.3%로 인상하고 우대금리 0.3%를 얹어 4.6%를 제시했다. 이로써 우대금리를 포함해 4.6%를 제공하는 '최고금리 은행'은 기업·외환·광주 등 3곳이 됐다.

한편, 은행권 외에도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도 재형저축을 출시한다. 새마을금고는 전날 4%대 금리의 상품을 내놓았고 우체국은 다음 주부터 상품을 출시한다. 보험사는 다음 달 출시 예정이다.

◇ 재형저축 첫날 은행별 가입실적    (단위: 건, 백만원) 은행명 계좌수 가입금액 국민 59,372 4,953 신한 4,582 789 우리 72,280 5,485 하나 40,295 2,558 외환 2,949 298 SC 20 4 씨티 27 3 기업 65,532 3,100 농협 18,112 1,743 수협 33 6 부산 444 73 대구 2,974 300 경남 11,503 364 ※가입금액은 고객이 재형저축에 가입하면서 계좌에  　실제로 납입한 금액을 의미 ※자료: 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