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기업도 잇따라 동참 의사
- 市, 급히 상경 사태 진화나서

부산에서의 영구 개최로 가닥을 잡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가 '게임 규제법안' 발의에 따른 업계의 반발로 파행위기를 맞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 등 국회의원 17명이 발의한 관련 법안이 공개되자 지난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맡았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11일 SNS를 통해 "위메이드는 이번 법안의 향후 진행과 상관없이 법안 상정 자체에 항의하는 의미로 올해 부산 지스타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형 게임사의 공개 불참 선언을 계기로 게임업계의 동참 분위기는 더욱 가열되고 있다. '애니팡' 개발사인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와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 '캔디팡' 개발사인 이길형 링크투모로우 대표가 잇달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 외 다수의 게임업체도 남궁 대표의 보이콧에 공조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이 같은 대회 보이콧 분위기가 확산되자 부산시 관계자와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등이 이날 급히 상경, 게임업계와 접촉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지스타 개최에 대한 시의 의지를 전달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번 법안은 셧다운제 확대와 함께 인터넷게임 사업자에게 연간 매출액의 1% 이하 범위에서 '인터넷게임중독 치유부담금'을 부과·징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중독 유발지수가 높은 게임을 제공한 경우 등에는 매출액의 5%의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게임업계는 "무리한 법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스타 행사장인 벡스코가 있는 해운대구 서병수 의원 외에 서구 유기준 의원(이상 새누리당) 등 부산 지역 국회의원 2명이 법안 발의에 동참한 것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업체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게임업계가 단체로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올해 지스타 개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는 부산이 향후 지스타를 영구적으로 개최하는 데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부산은 지난해 말 2013~2016년 4년간 지스타의 행사 개최권을 따내면서 지난 4년(2009~2012년)을 합쳐 8년간 지스타를 개최하게 돼 사실상 영구 개최를 확정지었다. 지스타는 지역의 경제유발효과가 1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게임전시회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이날 게임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시가 지역 국회의원들과 공동대응해 업계가 당면한 어려움을 합리적으로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지스타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부산은 물론 전국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중요한 행사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