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상암동에서 수도권지역 케이블TV사 임직원들이 '디지털 전환 바로알기' 거리 홍보를 하고있다. 연합뉴스

- "상품 가입 등 피해 주의"

아날로그 지상파 TV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30일 방송통신위원회는 31일 새벽 4시 수도권 지역에서 지상파 TV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중단함에 따라 디지털 지상파 TV 시대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은 8월 16일, 부산과 경남은 10월 9일과 4일에 지상파의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아날로그 방송은 1956년 흑백TV 방송이 시작된 이후 56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된다.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 방송보다 고화질, 고음질로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방송은 영상·음성 신호를 압축기술로 멀리 보낼 수 있어 화질이 아날로그 방송보다 5~6배 정도 선명하고 100~1000배 깨끗한 음질로 들을 수 있다.

기존 아날로그 TV 사용자가 지상파 TV를 시청하려면 디지털 컨버터를 설치해야 한다. 컨버터 설치는 24시간 운영되는 디지털방송 콜센터(국번없이 124)에 하면 된다. 단 케이블 TV 및 다른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TV 방송을 간접 수신하거나, 디지털 TV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별도 설치할 필요 없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시청각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은 정부로부터 디지털 TV 구매비용(10만 원 한도)을 지원받거나 디지털 컨버터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일반 가구는 컨버터 대여비 6만 원 중 4만 원과 안테나 설치 비용 9만 원 중 6만 원(노인·장애인 면제)을 지원받는다.

정부 지원을 원하는 취약계층은 관할 주민센터 방문이나 우편, 팩스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류 등은 DTV코리아(www.dtvkorea.org)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일반 가구는 금융거래가 가능한 우체국에서 신청해야 한다. 인터넷 신청(www.minwon.go.kr)은 지원 대상이 되는 가구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지원 신청은 울산의 경우 이미 신청 기한이 종료됐으며, 부산과 경남은 각각 내년 1월 9일, 4일이다.

한편 케이블 TV 등 디지털 전환이 의무가 아닌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TV를 시청하고 있는 가구는 아날로그 송출 중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 추진협회 관계자는 "일부 유료방송사들이 가입자에게 디지털 전환이 의무사항이라며 디지털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등의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그런 권유를 받게 되면 방송통신위원회(국번 없이 1335)나 국민신문고(1588-1517)로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