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자 "도덕적 해이"

대선주조를 인수했던 투자목적회사(SPC) 시원네트워크가 최근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08년 4월 대선주조를 인수하기 위해 코너스톤 에쿼티 파트너스가 설립했던 시원네트워크가 지난달 중순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신청 요구서를 제출했다. 코너스톤 에쿼티 파트너스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다.

2008년 당시 시원네트워크는 사모펀드(PEF) 투자 1250억 원과 은행권 차입조달 2500억 원 등 3700억 원의 자금으로 대선주조를 인수했다. 이후 실적이 부진하자 시원네트워크는 인수 3년 만인 지난해 4월 1700억 원가량의 손실을 본 채 대선주조를 비엔그룹에 매각했다. 당시 매각가는 1670억 원이었다.

시원네트워크 측은 매각 대금을 은행권 변제에 썼다. 이에 따라 인수 당시 자금을 투자했다 돌려받지 못한 상당수 채권자는 이번 시원네트워크의 파산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선주조는 1990년대 아스파라긴산이 함유된 시원소주를 개발해 2008년 부산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9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2004년 롯데햄우유를 거쳐 2008년 시원네트워크로 넘어간 이후 저도주 시장에 대한 마케팅과 경영 전반에 걸친 전략 부재로 경쟁사인 무학에 시장을 내줬다. 부산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은 현재 40%대로 추락한 상태다. 한 투자자는 "은행을 제외한 상당수 채권자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며 "무책임한 파산신청은 기업 윤리를 저버린 도덕적 해이로 투자자와 채권자의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