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FDA, 17일 현장점검 등 통보

남해안 굴의 대미 미국 수출 재개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지난 3월 한국산 조개류 수입 중단을 선언한 이후 줄곧 강경한 태도를 보이던 미 식품의약청(FDA)이 늦어도 17일에는 현장 점검 일정을 포함한 FDA의 향후 일정을 우리 측에 통보하기로 밝혔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8~9일 미국 워싱턴에서 FDA와 '한-미 패류 위생 당국 간 회의'를 열고 굴 등 국산 조개류의 수출 재개를 위한 현장 점검과 굴 통조림에 대한 리콜조치 해제를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수석대표로 참석한 정복철 어업자원관은 "우리 측의 '패류 위생관리 종합대책'에 대해 FDA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며 "다만, FDA는 육상 하수처리장의 미작동 상태 시 지정해역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조사해 달라고 요청해 국립수산과학원을 통해 관련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관심사는 'FDA의 현장 점검 일정'. FDA는 애초 '국외 출장은 시행 45일 이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점검 일정 확정을 유보한다는 태도였으나, 우리 측이 ▷수출용 굴 생산시기가 1~4월이며 ▷한국 굴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국외 출장 규정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답변도 받아냈다. 이에 따라 FDA는 우리나라에 대한 추가 권고 및 요청사항이 해소되는 대로 조속히 현장 점검을 하는 한편, 현장 점검 일정을 포함한 향후 계획을 17일까지는 우리 측에 통보하기로 했다.

정부 대표단은 이와 함께 굴 통조림 리콜에 관한 과학적인 조사 자료를 FDA 측에 설명하고 리콜 해제를 요청했다. FDA는 이 역시 기존의 '검토 불가' 입장에서 선회해 우리 측 자료를 토대로 재평가하고 그 결과 역시 17일까지 통보하기로 했고, 만일 이 기한 내에 재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추후 일정을 알려주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15일 경남 통영에서 현장설명회를 열고 조속한 현장 점검 시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