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때 발신번호를 바꾸는 일이 앞으로는 금지된다. 또 '피싱'(전자금융사기)에 자주 이용되는 문구가 들어가거나 금융기관 전화번호를 사칭한 문자 메시지도 발송이 차단된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피싱 피해 예방대책을 내놨다.

방통위에 따르면 옵티머스G, 갤럭시노트2, 베가R3 등 이달부터 출시되는 휴대전화는 발신번호 변경이 근본적으로 차단된다. 이미 판매된 스마트폰은 펌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번호 조작 금지 기능을 추가한다. 내년 2분기에는 발신번호가 변경된 문자 메시지를 통신사업자 차원에서 통제하게 된다.

방통위는 이 제도를 통해 문자 피싱뿐 아니라 학생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자 폭력'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자 발신번호 변경은 국산 휴대전화에서만 가능했다.

11월부터는 '보안승급' 등 피싱에 자주 인용되는 단어를 포함하는 문자 메시지는 통신사가 전송을 차단한다. 또 내년 1분기 중에는 금융기관 전화번호를 사칭해서 인터넷 웹에서 발송하는 문자를 통신사가 끊게 된다. 이를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피싱에 사용되는 문구와 전화번호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통신사에 제공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이와 함께 인터넷으로 발송된 피싱 문자의 전달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내년 3분기에는 통신사와 대량 문자 발송 사업자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고유번호를 부여할 방침이다.

보이스 피싱 대책으로는 공공기관·금융기관을 사칭한 국제전화를 통신사가 차단하는 제도를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이 같은 기술적 조치를 하지 않는 통신사는 행정적 제재를 받고 피싱에 사용된 회선은 직권 해지된다.

또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에 가입할 때 시행하는 문자 인증 과정에서 인증 실패 횟수를 제한해 본인인증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